Miscellaneous2017. 4. 4. 02:24

쏘카 제로카셰어링.

 

작년 여름, 우연한 기회에 제로카셰어링 1기 모집글을 접하게 되었고,

프로그램의 취지와 가격대에 메리트를 느끼고 시작했었다.

 

우선 저렴한 가격대에 필요할 때 마다 쓸 수 있는 차가 생겼다는 점에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이 빌려갈 수 있는 차라는 점에서

차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시간투자와 시행착오가 있기도 했다.

 

제로카와 관련해서 글을 쓰자면 사실 이런 저런 주제로 쓸 내용이 많지만,

오늘은 우선 제로카 셰어링 운영과 관련된 팁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성공적인 제로카셰어링 운영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셰어링 수익을 많이 올리는 것일 터.

 

어떻게 하면 많은 셰어링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당연한듯 당연하지 않은 팁들을 적어보았다.

 

 

마침 어제 2017 제로카 시즌1이 오픈되었는데, 

이 글이 이번 시즌 예비 차주들에게 제로카 신청에 앞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7년 쏘카 제로카셰어링 시즌1 신청 -> http://zerocar.socar.co.kr/

 

 

 

1. 최대한 많이 오픈하라!

 

나는 제로카셰어링 시즌1 아반떼 AD를 8개월의 운영기간 동안 월 납입금 0원을 6번 달성하였다.

 

↓ 여섯번의 제로 인증 사진

 

 

처음 운영을 시작하면서는 올 제로를 목표로 하였었지만..

안타깝게도 두 번은 그러지 못하였다.

 

↓ 두 번의 제로 실패.

 


사실 제로에 실패한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셰어링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 

 

주차장 위치의 특성상 초기부터 적지않은 예약이 들어왔던 것을 고려했을때,

초반부터 지금가지 쭉, 셰어링 수익은 셰어링 시간과 비례하였다고 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가장 많은 셰어링 수익을 올렸던 지난 9월과

최악의 수익을 올렸던 지난 12월의 셰어링 내역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왼쪽은 2016년 9월의 셰어링 내역으로써, 추석연휴동안의 많은 예약에 힘입어 41만원에 달하는 셰어링 수익을 달성하였던 때다. 동시에 거의 27일동안 셰어링을 하기도 하였다.

 

오른쪽은 2016년 12월의 셰어링 내역으로써,

셰어링을 많이 하지 않고 내가 많이 이용했었던 때다.

셰어링 시간도 20일이 채 되지 않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쏘친 예약도 많이 들어오지 않았던 탓에

셰어링 수익 또한 15만원도 채 올리지 못했다.

 

위에서 보듯 9월의 쏘친 예약 건수 42건에 비해 12월 예약 건수 20건은 셰어링 시간과 예약 건수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15만원밖에 수익을 올리지 못했던 12월에는 실제로 27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청구서를 받고야 말았었다.

(다행히 그동안 쌓아둔 크레딧이 있어 실 지불액은 6만원 정도이긴 했다.)

 

물론 실제 셰어링 수익에는 이런 저런 영향이 많지만, 아무튼 가장 단순한 사실은 명확하다.

본인이 많이 사용하지 않으면 셰어링 수익이 늘어나고, 그렇지 않으면 줄어든다는 것.

 

제로카 밴드에 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자신의 청구서를 공유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주유비가 굉장히 많이 나온 경향이 있다. 주유비가 많이 나왔다 함은 차주 본인이 많이 이용하였다는 증거. 제로카셰어링 구조상, 그리고 대여료가 시즌 초기에 비해 현실화된 지금의 상황에서 차를 많이 이용할 수록 더 많은 금액이 청구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할 수 있다.

 

 

 

2. 주차장 위치

 

사실 제로카셰어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주차장의 위치이다. 

 

셰어링 저변을 확대하고자 하는 쏘카 입장에서는 닥치는 대로 쏘카존을 늘리고 싶어하겠지만, 

잠재적 제로카 차주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얼마나 셰어링 공유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에 제로카를 신청하기에 앞서 주차장의 위치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하지

않으면 기대보다 훨씬 높은 대여료를 내며 제로카를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기존의 가장 가까운 쏘카존이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그 쏘카존으로부터는 도보로 15분 이상 떨어져 있으면서 나의 제로카 쏘카존에는 5~10분 거리에 위치한 주거지역의 규모가 상당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제로카 간담회에 나갔을 때 신규 이용자가 많이 이용한 쏘카존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거주지가 대놓고 역세권 인근이 아닌 다음에야 괜히 어중간하게 근거리에 대체가능한 쏘카존이 많은 위치에서 제로카를 시작했다가는 쏘친 기근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차들이 잘 나가는 경향이 있다.)

 

포인트는 주차장의 위치에 따라서 제로카를 신청하는데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책정된 월 대여료를 모두 지불할 자신이 있다면야 상관이 없겠지만, 제로카를 신청하는 분들

중에 그런 분들은 흔치 않을 것이다. 막상 제로카를 신청하고 자신은 별로 쓰지도 않으면서 동참 비율 90%를 기록했는데도 예약 없이 파리만 날린다면 난감하기 짝이 없을 테니...

 

특히 계약 해지 위약금이 20%로 두 배나 늘어난 2017 시즌의 경우에는

계약을 하기에 앞서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40만원짜리 아반떼로 3개월 이용후 해지할 경우의 위약금이 72만원이나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45만원짜리 티볼리는 81만원, 50만원짜리 투싼이나 스포티지는 90만원에 육박한다.)

 

 

 

3. 쏘친 관리 & 한줄댓글

 

이 부분은 셰어링 팁이라기 보다는

제로카 차주 입장에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는 일을 막고자 적어본다.

 

제로카 측에서는 한줄댓글을 이용해서 제로카를 이용하는 쏘친과 소통하면 셰어링 수익이 늘어날 거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과연 그런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쏘카를 이용해보면 한줄댓글이 가지는 의미가 크게 없을뿐더러, 쏘친이 한줄댓글을 이용에 얼마나 참고하는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나의 경우에는 제로카 초기에는 한줄댓글 관리를 전혀 하지 않다가

후반에 들어서 시작하였는데, 솔직히 이야기해서 한줄댓글을 이용한 쏘친과의

소통(?) 전 후에 셰어링 수익의 차이가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쏘친 입장에는 차가 깨끗하고 잘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그 차를 관리하는 사람과의 소통은 부차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주차장의 상황이 썩 좋지 않을 경우에는 약간의 소통이 필요할 수 있는데,

주차 가능 위치에 대한 안내 같은 것이 경우에 따라 필요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제로카 초기에 주차하면 안되는 곳에 자꾸 주차하는 쏘친 때문에

새벽 6시에 차를 뺀다거나 경비선생님께 욕을 바가지로 먹거나 하는 일을 몇 번 겪은 후

차내에 주차가능위치에 대한 안내문을 설치하였다.

 

다행히 이 안내문은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이,

 안내문 설치 이후로는 쏘친의 부적절한 주차로 초기와 같이 고생하였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나의 쏘카존 주차 안내문

아래와 같은 안내문을 A4 사이즈로 양면인쇄하여 코팅한 뒤

차량 문 아래쪽의 보관함에 꽂아두었었다.

 

따라서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줄댓글에 지나친 시간을 쏟는 것 보다는 제대로된 주차 안내문을 만들어 비치하는 것이 훨씬 나을것이라 본다.

 

 

 

4. 차량관리

 

3번에서도 언급했지만 지속적인 차량관리는 어느정도 필요하다.

 

이것은 특히 근처에 다른 쏘카존이 많이 위치한 경우 중요한데, 차량의 상태야 말로 일반 쏘카와 제로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이기 때문이다.

 

쏘카를 몇번 이용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차량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다.

 

같은 돈으로 비슷한 거리에 위치한 같은 아반떼AD를 빌리는데 선택권이 있다면 당연히 더 깨끗한 차를 이용하지 않겠는가? 어차피 제로카 차주 본인이 가장 많이 쓸 차이기도 하고 말이다.

 

나의 경우에는 가급적 1주일에 한 번 씩은 지급되는 세차카드로 외부세차를 진행하였고,

2주일에 한 번 씩은 사비를 들여서 동전진공청소기로 내부 세차도 하였다.

사실 세차를 할 때는 내가 쓰는 차라는 생각때문에 깨끗하게 청소했는데,

지나고 나서 다른 쏘카를 이용하면서 보니

내가 쏘친이라면 이왕이면 더 깨끗하게 관리되는 차를 쓰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차량 관리가 잘 될수록 단골쏘친이 늘어날테니,

이는 셰어링 수익 증가와 직결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좌) 세차 후 반짝반짝 빛나는 나의 제로카와 (우) 내부세차 인증사진

 

 

 

5. 주유량 관리 (기름넣기)

 

주유량 관리라 함은 제로카 차주가 최대한 차의 기름을 자주 채워놓는 것을 의미한다.

이걸 여기에 적은 이유는

주유량 관리가 셰어링 수익에 유의미한 차이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서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쏘카존으로부터 비슷한 거리만큼 떨어진 곳에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주유소들이 존재할 경우에는 주유량 관리가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것은 제로카의 주유비 계산 방식 때문인데,

간단히 말하면 쏘친 혹은 제로카 차주가 주유를 싼 곳에서 할 수록 제로카 차주에게 이득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불이익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쏘카존으로부터 비슷한 거리에 리터당 1700원의 주유소A, 1500원의 주유소B가 있다고 하자. 한달에 제로카에 총 200L 정도의 기름을 넣는다고 할 경우, 주유소A에서 넣었을 경우와 주유소B에서 넣었을 경우의 주유금액 차이는 40,000원에 달한다. 현재 2017 제로카 광고에서 예상 세어링 할인액이라며 광고하고 있는 20만원의 20%에 해당하는 액수인 것이다. 

 

주변 주유소들 사이에 이정도의 가격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실제로 주변에 위치한 주유소의 가격 차이가 리터당 200~250원 정도였고,

심지어 비싼 주유소는 쏘카존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싼 주유소는 쏘카존으로부터 나가는 길목에 위치하였었다.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틈날때마다 열심히 주유를 하였고,

어떤 때는 평일 새벽에 주유만 하고 돌아온 때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겠지만,

쏘친이 어디서 얼마짜리 기름을 넣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로카 차주가 일정 금액 이하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미리 넣어둔다면 주유비에서 적지않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2017 제로카 시즌1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가격적인 면을

충분히 심사숙고 한 뒤에 계약을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 

 

쏘카측에서는 제로카의 월대여료를 책정할 때

3년 장기렌트의 가격을 기준으로 삼아 정하였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제로카가 3년 장기렌트보다 나은 장점이 많기 때문에 더 낫다고 이야기한다

 1년짜리 단기계약이라는 점과, 선수금같은 목돈이 필요하지 않으며 대여료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비교 프레임을 제로카 vs 3년 장기렌트로 유도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또 다른 비교 기준이 필요하다.

 

바로 제로카를 계약하지 않고 일반 쏘카를 사용할 경우이다.

 

예를들어 2017 시즌1 제로카 아반떼AD를 계약하고 열심히 셰어링도 하고 필요할때는 잘 썼는데, 셰어링 수익이 기대보다 훨씬 적게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셰어링 수익이 15만원일 경우 - 월대여료는 (398,000원 - 150,000) + VAT = 272,800 원이다.

이 경우, 차주 본인이 제로카를 쓴 시간 동안 일반 쏘카를 빌렸다면

대여료 지출이 얼마나 되었을 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만약 일반 쏘카를 이용했을때의 예상 대여료 지출액이 27만원 보다 적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달에 27만원씩 지속적으로 쏘카에

(그것도 주행요금을 제외한 대여료만!) 지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그돈을 모아 중고 경차라도 한대 뽑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사실 경제적으로는 손해를 본 것이다.

 

물론, 제로카를 운영하면 차주의 집 자체가 쏘카존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할 순 있겠지만,

동시에 제로카를 관리하는데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쏘카를 그냥 이용하는 것은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즉,

 

그냥 쏘카를 이용할 때의 예상 지출액

제로카 월 대여료-예상 셰어링 수익

 

인 경우에는 제로카를 쓰는 것이 손해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등호가 그 반대일 경우에는 제로카가 이득이겠지만,

2017 시즌의 적지않은 월 대여료를 감안할때,

이득을 보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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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도 2017 제로카 시즌1을 신청하시려는 분이 계신다면-

그리고 이 글이 유용했다고 생각하신다면

추천인 ID: haeun727@gmail.com

을 조심스래 부탁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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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ㅇㅇㅎ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