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에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나 하길래 참여했는데, 문항 중에 최근 1년 이내 오케스트라 공연을 몇 회 관람했냐는 질문이 있었다.
횟수로 입력하는 게 아니라 '1회','2회'.. 부터 '12회 이상' 까지 선택지로 되어있길래 설마 12회 이상이겠어... 싶어 세어봤더니, 딱 열두 번 보러 갔네(......)
2월 21일 서울시향의 플래티넘 시리즈 I (귀국한 날)
3월 9일 코리안심포니 185회 정기연주회
4월 3일 2013 교향악축제 - 서울시립교향악단
4월 4일 2013 교향악축제 - 청주시립교향악단
4월 6일 2013 교향악축제 - 원주시립교향악단
4월 9일 2013 교향악축제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5월 2일 서울시향의 플래티넘 시리즈 II
5월 10일 KBS교향악단 제669회 정기연주회
5월 22일 바그너 탄생 200주년 기념 <바그너 콘체르단테> (KBS교향악단)
5월 31일 KBS교향악단 제670회 정기연주회
6월 13일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7월 5일 러시안 나이트 - 서울시향의 심포니 시리즈 III
CSO 공연을 제외하고 장소는 모두 예당. 서울시향은 4번, KBS는 3번. 코리안 심포니는 한 번 밖에 안 봤구나. 개인적으론 훌륭한 가성비 때문에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참 좋아하는데, 한 번 밖에 안 봤다니 조금 의외다. 작년에는 여러번 봤던 것 같은데... 이번엔 아마도 시간이 잘 안 맞았던거겠지?
저 공연들 중에서 지금도 생각나는 공연이라면 3월 9일, 5월 22일, 5월 31일, 그리고 6월 13일 공연 정도.
3월 9일 공연 프로그램에는 브람스 1번이 있었는데, 감히 지금까지 봤던 브람스 1번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진짜 별 기대 없이 보러갔었는데, 오케스트라의 연습량이 온몸으로 느껴질만큼 앙상블이 훌륭했었던, 코리안 심포니를 다시 한 번 보게되는 계기가 됐던 공연.
5월 22일은 '한국바그너협회'라는 포스 넘치는 협회에서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하고, KBS교향악단이 연주를 한 특별 공연이었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바그너 튜바들의 소리도 인상깊었지만, 그것보다는 2부 프로그램이었던 오페라 '발퀴레'의 1막, '콘체르단테' 공연 자체가 더 기억에 남는듯. 성악공연은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오페라는 유치찬란한 줄거리 덕분인지 항상 재밌게 봤던 것 같다.
5월 31일 공연이 기억나는 이유는 단 하나. 프로그램이 말러 1번 이었기 때문에(...) 말러 1번은 항상 옳기 때문에, 이걸 본 날은 잊을 수가 엄슴ㅇㅇ 이날도 아주 좋은 공연이었다ㅋ_ㅋ
6월 13일 공연 역시.. 시카고에서 직관한 CSO 공연이었기 때문에 잊을 수가 없는 공연. 2년 전 이루지 못했던 꿈을 GMT학회 덕에 이룰 수 있었다. 이날의 프로그램이었던 브루크너 1번 덕분에 이날 이후로 브루크너 초기 교향곡 또한 재발견 할 수 있었음.
허허허.... 열두번이라니 허허허 허허허 허허허허허허허 허허허허허
올해 한국에 있었던 시간이 5개월쯤 되니까. 한 달에 약 2.4회꼴로 보러 갔던 셈.
만약 문항대로 '최근 1년' 동안 한국에 있었다면... 방학이 두 번 끼어있다는걸 고려했을 때 아마 30번은 가뿐히 넘겼을 것 같다.
크.. 이런 사람이 1년동안 반강제적으로 공연을 못보고 있다니..... 으헝헝헝헝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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